KPR 공모전 대상 수상자가 전하는 KPR 공모전 A to Z

앞서 소개해드렸던 재미AAE의 생생한 인턴 후기를 읽고 나도 KPR 공모전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셨다면 주목해주세요! 이번에는 재미AAE가 어떻게 KPR 공모전을 준비하고 대상까지 받아 KPR 인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통해서 얻은 공모전 TIP을 아낌없이 말씀 드립니다!

 

참가계기

시작은 참 단순했습니다. 2018년 겨울, 당시 저와 과 동기 셋은 우연히 수강한 PR 수업에서 뒤늦게 PR의 매력에 빠져버린 상태였는데요. 이 분야를 자세히 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는 생각에 막막하기만 했던 그때,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포털사이트에서 헤매던 Semi-화석 15학번 넷은 순간 운명처럼 KPR 공모전 공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친구 한 명이 속삭이더군요. “우린 잃을 게 없어.” 정말 그랬습니다. 잃을 게 없으니 기회비용을 고려할 필요도 없고, 무엇보다 한창 ‘고민보다 Go'라는 노래에 빠져있을 때라 모두 그 노랫말처럼 고민 없이 도전했던 것 같습니다.

 

준비운동, 케이스스터디

저희 넷은 ‘진작에 해볼걸.’ 하는 후회 대신 ‘지나버린 시간만큼 꾹꾹 눌러 담은 굵고 짧은 스터디’에 착수하기로 했습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구글에 ‘공모전 수상작’과 ‘PR 성공사례’를 검색하고, 1998년도 결과부터 쭉 정리합니다. 그 뒤 해당 사례의 성공 이유와 보완점을 분석해 카카오톡으로 공유합니다. 네 명이서 힘을 합치니 일주일 만에 기존 수상작 및 관심분야 실제 사례들의 A to Z를 꼼꼼히 뜯어 먹을 수 있었습니다.(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 <1만 시간의 재발견>에서 제시한 ‘심적 표상’을 만들어가는 단계였습니다.) 여기에 얼마나 몰입했던지, 나중엔 팀원 모두 이름 모를 이의 기획서를 보며 ‘이 사람보단 내가 더 잘 하겠는데?’하는 조금 건방진 생각까지(!) 드는 지경이었습니다. 어쨌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바로 바로 적용해보며 즐겁게 보냈답니다. 시험기간이었던 건 안 비밀……

 

회의, 회의, 회의 ... 제본!

그 뒤는 짠내 나는 회의의 연속이었습니다. 수원역 할리스커피에서 밤을 새가며 만든 아이디어를 하루아침에 찢어버리기도 하고, 강남에서 회의하다 연예인을 보기도 하고, 화장실에서 문득 생각났던 대박 아이디어가 기억나지 않아 앓아 눕는 친구도 있었지요. 그래도 머리를 뜯으면 뜯을수록 아이디어가 더욱 괜찮아지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혼자 뜯었으면 외로웠을 텐데, 다 같이 뜯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가끔 회의가 일찍 끝나면 1등 하면 상금으로 뭘 할건지 진지하게 토론하며 소주 한 잔에 의지를 불태웠고, 심지어는 직접 서울드래곤시티에 묵으며 한밤 중 로비에서 즉석 회의를 벌이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결과가 뭐냐고요? 힌트는 바로 저희 팀 이름 힙스터(Hipster)” 안에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서울드래곤시티가 있는 용산은 힙스터들의 성지이기도 한데요. 저희는 이 현상이 용산의 지역적 특징(이국적, 자유분방함) 2029에게 일종의 ‘개성 표출 욕구의 해방구’ 역할을 해주었기 때문에 나타났다고 보았고, 이는 ‘마이싸이더’라 불리는 2029가 실은 때때로 소심한 ‘선택적 마이싸이더’이기 때문이라고 추론하였습니다. 여기에 호텔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인 용(dragon)과 용기(brave)를 연결, '선택적 마이싸이더인 2029에게 용기를 주는 서울드래곤시티'라는 큰 맥락 안에서 기획서를 만들었습니다. 여러 번의 밤샘 작업 끝에 겨우 완성한 기획서는 복사집 알바생이었던 조원 덕에 최고급 종이 뭉치로 재탄생 하여 여유~롭게 충무로에 도착할 수 있었답니다. ㅎㅎ

 

예선, 본선 그리고 시상식

예선 통과로 뛸 듯이 기뻤던 순간도 잠시, 저희에겐 공포의 PT 발표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저희 넷은 모두 공모전 초보 중의 초보....... 하지만 기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최대한 전략적으로 준비했습니다. 조원들이 소파에 앉으면, 저는 TV PPT를 띄워놓고 리모컨을 포인터 삼아 최대한 멋있게 발표합니다. 순간 심사위원으로 빙의한 조원들이 제 자세부터 표정, 단어 하나하나 지적하며 비수를 꽂습니다. 새로운 각오로 다시 처음부터 해봅니다. 이렇게 딱 10번 반복하니 ‘머리는 긴장으로 새하얀데 입은 저절로 움직이는’ 기적을 경험했답니다. 역시 연습의 힘이란……

 

본선 PT가 끝나면 교통비를 받을 수 있는데요. 저흰 모두 서울경기에 사는지라 그냥 을지로3가의 어느 족발가게에서 조촐한 회식을 가졌습니다!! 드디어 끝났다는 기쁨은 잠시, 방학도 함께 끝나버렸다는 슬픔에 살짝 눙물이ㅠㅋ

 

본선 결과가 나오고, 시상식에 조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까지 하루가 일 년 같은 시간들이었답니다. 들고 있기도 버거웠던 크고 아름다운 상패와 꽃다발! 준 전문가급 핸드타이드 실력을 갖고 있는 조원이 꽃다발을 네 개로 나눠 다시 포장해주었답니다. 참 예뻤어요.

 

Tip 1 - Be all ears

우선 KPR 공모전에 도전하며 느낀 점은 ‘PR의 의미’를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광고, 마케팅과 비슷하지만 그래도 PR PR만의 고유영역이 있잖아요. 저희는 공익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브랜드를 홍보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고민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았기에, 피드백 하나하나를 소중히 경청해 최종 PT에 반영했습니다. 아마 이런 점이 심사위원 분들의 마음을 움직인 건 아닐까요? 일종의 노력점수...?ㅎㅎ

 

Tip 2 - Be cool, be a hipster

대학생이라면 모두 아는 속담, 친한 친구와 공모전에 나가면 반드시 절교한다! 과연 맞을까요? 이는 회의에 임하는 태도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회의 시작에 앞서, 저희 넷은 의견과 자아를 완전히 분리(?)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이는 이틀 밤을 세워 만든 논리에 반박이 들어오더라도 기분 나빠하지 않고 ‘쿨하게’ 그 이유를 경청하는 태도를 말합니다. 그 덕에 저희는 단 한 번도 싸우지 않았고, 단순하기만 했던 말의 파편이 모여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선 순환도 경험할 수 있었답니다. 마찬가지로 어차피 떨어지면 끝인데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써야지! 하는 ‘힙한’ 마음가짐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기존의 공모전 기획서 형식에 너무 얽매이다 보면 오히려 진심을 담아내기 어려워지니까요. 

 

Tip 3 - Be ambitious

마지막으로 팀 ‘힙스터’ 네 명이 뽑은 가장 중요한 꿀팁!! 바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요즘 서점에 가면 메가 트렌드니, 마이크로 트렌드니 트렌드 서적이 참 많습니다. 없는 시간 쪼개 공모전에 쏟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트렌드 키워드를 그대로 가져다 쓰고 싶은 충동(!)을 느끼지요...ㅠㅠ 하지만 저희는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야망으로 남들과는 다른! 특별하면서도 논리적인! 대학생다운! 연결고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며칠을 그렇게 ‘서울드래곤시티좀비떼’가 되어 살다 보니 트렌드 키워드에서 새로운 인사이트가 보이고, 스쳐 지나가는 일상에서 패턴이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생각해보면 공모전은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지, 목표가 아니잖아요. 조금은 부족하더라도 나만의 시선을 갈고 닦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인간이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따라오는 리스크는 사실 ‘그 도전을 포기해서 얻는 리스크’와 별 차이 없다고 합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실 대학생 여러분들의 선택지는 공모전을 한다, 하지 않는다 두 가지로 나뉠 것입니다. 마음 같아선 도전하고 싶지만 높은 확률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고, 그러면 기획서에 쏟은 시간과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니 차라리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좋지 않을까 고민하고 계시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만약 친구가 그 때 우린 잃을 게 없는 사람이라고 다독여주지 않았더라면 오늘 이 글도, 호텔 로비에서 하던 회의도, 긴장해서 기억도 안 나는 PT와 달달했던 회식도 이 세상에 없었을 거예요. 이 모든 추억들이 오늘의 제 자신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하니 겨울방학을 온전히 쏟아 부은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 다시 생각해보세요! 정말 잃을 게 많으신가요? KPR공모전에서 얻고 싶은 게 더 많다면 조용히 노래 한 곡 듣고 오시겠습니다. BTS <고민보다 Go!>